단리와 복리
동일한 금리라면 복리가 단리보다 유리한 것은 진리입니다. 단리는 예적금 만기 때 약정한 이율을 계산하여 이자를 수령하는 것이지만, 복리는 중간에 이자를 수령하게 되어 있고 또한 수령한 이자가 원금에 합산되어 다음 이자 계산에서 이자의 이자가 추가되는 개념이니까요.
파킹통장은 입출금통장치고는 고금리인 데다가 매일 이자를 지급해 준다고 하여 인기가 있는 거잖아요. 매일 이자를 지급하면 복리인 거죠. 여기서 저한테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파킹통장 복리... 과연 얼마나 좋은건가?
저도 갖고 있는 케이뱅크 플러스박스가 파킹통장입니다. 나름 인기 있는 상품이죠.
케이뱅크에서도 일복리 효과에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하루에 한 번씩 이자 받는 것이 더 좋다고 홍보를 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복리 2.3%니까 매일 이자를 꼬박꼬박 받으면 일 년 정도 후에는 단리로 따지면 4% 정도와 비슷할까? 아니면 3%?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인터넷에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걸 분석하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당연히 복리가 훨씬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엑셀로 계산해 봤습니다.
원금 천만 원을 연이율 2.3%로 매일 이자를 받고 복리 효과를 누리면 365일 후에 이자가 232,475원 받게 됩니다. 단리 2.325%와 동일하므로 단리에 비해 0.025% 이율이 높군요.
그런데 우리가 정말 궁금한 것은 이자를 매일 받는 게 좋은가? 아니면 자동으로 월 1회 받는 게 좋은가 잖아요? 오른쪽이 30일마다 2.3%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 경우도 받은 이자에 대해서는 복리 적용해야겠죠.
결론은 케이뱅크의 홍보와 우리가 당연할 것처럼 매일 이자 받는 것이 엄청난 효과가 있겠다 싶었던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만 원을 넣어봐야 일 년 내내 겨우 37원 더 받게 됩니다. ㅎㅎ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2.3%는 은행과의 적용금리인 것이고 이자소득세 15.4%를 내야죠.
아래 엑셀은 동일하게 원금 천만 원에 대하여 파킹통장에 넣었을 때입니다. 다만 2.3%에서 이자소득세를 제외하고 1.95%로 계산을 했습니다.
맨 오른쪽 금액 차이 보이시나요? 매일 이자를 받는 경우가 더 손해입니다. 최종 23원 적게 이자를 받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가입일자가 다르고 실제 이자도 30일마다 지급하는 것이 아닌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지급하기 때문에 위 엑셀과 차이는 있겠으나 아마 몇 원 정도의 차이일 것입니다.
결론은 케이뱅크 홍보와 달리 매일 이자 받는 경우 복리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ㅎㅎ 그렇다면 케이뱅크는 거짓홍보를 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수점 이자 절사에 영향받지 않을 정도의 큰 금액, 예를 들어 10억이 원금이라면 매일 이자를 받는 것이 당연히 이득일 것입니다.
원인 분석
저도 약간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는 것이 가뜩이나 원금과 이율이 낮은데 그것을 매일 1/365에 곱하면 소수점 이하가 매일매일 절사 되어 이자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차라리 월 1회 받으면 30/365을 곱하니 이자를 1원이라도 더 받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이자가 533.6원이라면 533원만 받으니 0.6원 잘릴 테고 내일도 0.6원 잘리잖아요. 하지만 이것을 한 번에 받으면 1067원을 받으니 매일 받는 것보다 오히려 1원 더 많이 받게 되는 것이죠.
물론 저의 이론과 엑셀로만 계산했을 뿐 실제 통장으로 확인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소수점 이하의 이자를 고객을 위해 반올림해주지 않는 한 제 분석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전으로 확인하려면 최소 두 달 이상 걸릴 텐데 테스트해 보고 결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
결론
아무리 복리이지만 3%도 안 되는 저금리로는 이자를 매일 받으나 한 달 한번 받으나 차이도 없다. 오히려 손해 볼 수도 있으니 그냥 맘 편히 자동으로만 받자!!! 다른 파킹통장도 대동소이!!!
그럼 궁금한 점 풀리셨기를 바라면서 다음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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